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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경제 파급 시나리오 - 1. 블랙 스완 본문

◇ 해외 경제 뉴스

코로나19 세계 경제 파급 시나리오 - 1. 블랙 스완

파구 2020. 3. 23. 23:46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몰고 올 경제적 충격은 '블랙 스완' (Black Swan) 개념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됩니다.

백조는 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검은 백조가 나타난 것이죠

1. 도대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알 수 없고
2. 예측이 불가능해서 나중에 돌이켜보고 설명할 수 밖에 없으며
3. 극단적인 충격이 몰려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위기의 원인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위기와는 번지수가 완전히 다릅니다.
정책당국과 경제학자가 풀 수 없는, 방역당국과 의학자가 풀어줘야 할 경제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가 가보지 않은 주소로 향하고 있는 것이죠.
세계 경제 운명이 의학자에게 달린 생각지도 못한 상황, 이게 이번 위기의 본질입니다. 

Image by Pixabay

이미 정부는 위기 대응에 나섰고, 기업들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 위기감의 확산속에 LG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적 블랙스완의 상황입니다.
전체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계 경제의 향방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숲을 보면서 어떤 준비를 할지 고민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이제껏 경제 위기와는 어떻게 다른가 


1998년 외환위기는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외환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금융회사가 금융상품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유럽의 재정위기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이 국가 부채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명칭은 달라도 금융시장 충격이 실물경제로 향했던 경로가 비슷했기 때문에,
정책당국의 해법 역시 정해져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수위로 정책을 취할지 선택의 문제였을 뿐입니다

어쨋든 이전 위기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합으로 해결이 됐습니다.

정부는 은행의 부실 자산을 매입하고 수요 진작을 위해 돈을 풀고,
최종대부자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리고 양적 완화를 했습니다. 

시간싸움일 뿐 돈을 풀면 해결이 됐죠. 그런데, 이번은 돈이 있어도 쓸 수가 없는 위기입니다.

금융기능의 마비 때문에 실물경제 위기가 온 것이 아니라,
소비, 황래, 외식, 출근, 가동, 무역 등 모두가 문을 걸어 잠근
'일상의 마비' 때문에 실물경제의 위기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 연준이 '제로금리 + 양적완화 + CP매입' 의 바주카포를 쏘아도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돈이 바이러스를 잡고 전염병을 멈추게 할 순 없으니까요.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의 진단을 한번 들어보시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세계 경기침체 (Recession)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올해 중국 경제는 제로 성장 가능성도 있다."

[전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올리비에 블랑샤르 피터슨연구소 수석연구원]
"상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반기 성장률은 바이러스 확산이
언제 정점을 찍느냐에 달려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거라 본다." 

기관별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수정치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하향 조정했고,
2분기에는 -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블룸버그는 세계 경제 피해 규모가 최악의 경우 영국의 1년 GDP인
2조7천억 달러와 맞먹을 거라고 분석합니다. 영국이 통째 사라지는 충격입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4월에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가,
7~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번복한 상황입니다. 

결국, 얼마나 빠르게 방역을 종결하느냐, 언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느냐의 문제입니다.

코로나19라는 블랙스완이 전 세계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지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수요와 공급망의 동시 붕괴, 그리고 유가의 폭락 입니다.

1. 수요와 공급망의 동시 붕괴

우리가 경험한 경제 위기는 금융위기이든, 외환위기이든 수요 부족을 동반했습니다.
그래서 수요진작을 위한 정책이 작동했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는 수요와 공급 모두 쇼크입니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이 줄어
소비가 감소하는 데다, 공장과 회사의 가동이, 생산이 멈춥니다. 동시 차단입니다. 

다시 두 석학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케네스 로고프]
"과거 금융위기는 소비, 투자가 위축되는 수요 충격이지만, 이번은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급충격에 따른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이번은 공급 쇼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다고 기업이 격리된 직원들을 데려올 수 없고, 물건을 만들기 위한 부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업이 가동할 수 없어 도산할 수 있다는 얘기죠.

중국 등의 '세계의 공장' 기능이 마비되면서, 전 세계 기업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공급가격이 올라 인플레가 올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폴크스바겐 등 유럽의 자동차 4개사는 부품조달이 어려워 공장 가동을 수주 간 중단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애플은,
4/9월로 예정된 신제품 출시 시기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특히 중국은 2003년 사스 때의 중국이 아닙니다.
당시 세계 경제에서 중국 GDP가 차지하는 비중은 4.3% 였지만, 2019년에는 15.8%로
3배 이상 올랐으며, 전 세계 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코로나19 때문에 마이너스 (-13.5%)를 기록했습니다.
1976년 이후 처음입니다. 소매 판매도 무려 -20.5% 감소 했습니다. 

외신들이 "극적인 붕괴(dramatic collapse)"라 표현할 정도입니다.
수십년 지속된 중국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전 세계로 충격이 미칠 거라는 분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코로나19라는 블랙스완이 뇌관으로 작용할 지점이 세계 석유 시장입니다.

2. 유가 폭락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에 들어갔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충돌하면서 치킨게임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하지 않자, 사우디가 큰 폭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죠. 

이 때문에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0달러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4년만에 최저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사우디의 목표는 원유 왕좌의 탈환이라는 것입니다.

2018년부터 최대 산유국은 미국입니다. 셰일 암석층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셰일 혁명 덕분이죠.
러시아 역시 이참에 미 셰일업체들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우디의 원가는 배럴당 2.8달러, 미국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40달러대 초반 입니다.
지금 가격에선 시추할수록 손해입니다. 

더욱이 미 셰일업체들은 이미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만일 치킨게임이 전문가들 분석대로 3~6개월 계속되면 이들의 채무상환이 불가능해지고,
은행들이 부담을 모두 떠안게 됩니다. 

시장에선 셰일업체들이 몰려있는 '텍사스'나 '에너지' 라는 이름만 들어가도
포트폴리오에서 무조건 매도가 나온다고 할 정도입니다. 

원유사업은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합니다.
정유사들이 도산하거나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면 미국에는 큰 충격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지금과 같은 초저유가상황이 지속되면, 코로나19 충격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0.3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확산은 세계인들의 일상을 마비시키며,
수요와 공급의 복합쇼크를 불러왔습니다. 

유가 폭락은 미국, 중동 등 산유국들을 더 큰 늪으로 빠뜨리고 있죠.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 경제는 V자 반등, U자 회복, L자 장기침체 가운데 어떤 궤적을 그리게 될까요?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달렸습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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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 [◇ 금융 경제 사회 뉴스] - 코로나19 세계 경제 파급 시나리오 - 2. V/U/L 경제 회복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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